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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말이 고아지고 예뻐지는 언어생활(2)

기사승인 2019.10.16  0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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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지면 더 폭신폭신한 쿠션 언어

[정병태 기자 칼럼] 세치 혀의 마력

중국 전국시대(BC 403-221) 말기를 주름잡던 유세가 소진과 장의는 귀곡자(鬼谷子)의 제자로 세치 혀로 천하를 종횡한 책사이며 변설가이다. 두 사람은 기발한 말솜씨로 일곱 나라의 군주를 녹여냈고 각국의 정책을 주무르듯 쥐락펴락했다. 소진과 장의는 귀곡 선생 밑에서 합종연횡(合從連橫)을 배웠다. ‘상대방이 입을 열면 입을 닫아라’, ‘상대방을 띄워 주는 말로 묶어라’, ‘세치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라는 것들을 철저하게 배웠다. 소진과 장의의 세치 혀는 그 어떤 군대보다 강력한 무기였다. 사마천은 소진과 장의에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서 ‘나라를 뒤엎어 천하를 해칠 위험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 소진(왼쪽)과 장의(오른쪽)(사진 출처: 중국학 위키백과)

말랑말랑 포근한 쿠션 언어
*쿠션이란 말랑말랑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소품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의 어록 채근담(菜根譚)에 보면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라고 쓰여 있다. 마더 테라사는 “친절한 말은 짧고 하기 쉽지만, 그 울림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라고 참 멋진 언어 명언을 남기었다. 또 “친절한 말 한마디가 3개월간의 겨울을 따스하게 해준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듯, 친절한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쿠션처럼 포근하고 폭신하게 만들어준다.

부탁, 의뢰, 반론, 거절 등의 꺼내기 어려운 말을 할 때, 문장 앞에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번거롭겠지만, 실례합니다만, 죄송합니다만, 괜찮으시다면, 바쁘시겠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덕분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잠시만요, 좋은 생각이지만, 신세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잘됐습니다, 멋지세요, 정말 잘 어울리네요, 훌륭하세요, 예쁘세요, 영광입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등과 같은 말랑말랑하고 포근포근한 쿠션 언어들은 굳어있던 사람의 마음을 살포시 녹여준다. 예를 들면, “바쁘시겠지만,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신다면 기획안이 완벽해질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 건물 안에 화장실은 어디에 있습니까?”, “김 대리님, 번거롭겠지만, 복사 좀 부탁해도 될까요?”,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 작업 곧바로 해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쿠션 언어의 효과를 실감한 프랑스의 천재적인 수학자이며 물리학자이자 신학자였던 블레즈 파스칼은은 “따뜻한 말은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많은 것을 이룬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써야 할 말은 어떤 말일까? 힐링과 기적을 일으키는 말은 무엇일까?
이 물음의 답은 의외로 쉽다. 그것은 바로 쿠션 언어 ‘고미용감사’다. 이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의 줄임말이다.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쿠션 언어 활용 사례를 보면,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토크쇼의 여왕이라 불리었던 오프라 윈프리도 매사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명한 박칼린 음악감독도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같은 말들을 부부 사이에서 반복하면 암 예방과 노화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를 국내 대학교에서도 밝힌 바 있다.

   
▲ 쿠션이란 말랑말랑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소품이다
 실전으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말랑말랑하고 포근포근한 쿠션 언어들을 아낌없이 말할수록 따뜻해질 당신의 삶이 자명하게 연상되지 않는가?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며 서로 기분 좋게 만드는 언어는 무엇일까? 상대가 좀 더 부드럽게 느끼도록 돕는 언어는? 바로 던지면 더 폭신폭신한 쿠션 언어로 고아지고 예뻐지는 언어생활을 누리자.

금천뉴스 슬기로운 언어생활 교실

정병태 기자 jbt6921@hanmail.net

<저작권자 © 금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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