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천300억원 상당의 배임·횡령혐의 등... 이중근 회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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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영그룹의 부실공사 및 갑질이 5월15일 MBC 'PD수첩' 을 통해 폭로되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방송은 부영 측이 주민들의 고통를 외면하며, 제대로 된 보상이나 직절한 시공 조치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소식을 접한 구민은 '부영그룹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구속과 '악덕집장사'라는 보도를 보고 왠지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구민 건강에 한 몫을 해야하는 병원을 제대로 운영할지 우려를 넘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사진은 MBC 'PD수첩' 방송 중의 한 장면으로 부영그룹의 이중근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 | ||
MBC 'PD수첩', “주민들 고통 외면하는 부영주택” 보도
악재 속에 ‘공급촉진지구 지정 승인신청 및 세부 개발 계획’ 제출
구민들, “악덕집장사 ‘부영그룹’ 보도... 병원 제대로 지을지 불안”
[금천뉴스=온라인취재팀] 부영그룹의 부실시공 및 갑질이 5월 15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되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PD수첩'은 부영그룹의 임대아파트 '사랑으로' 입주민들의 실상이 공개됐다. 준공승인을 앞둔 곳부터 15년이 지난 아파트까지, 임대 아파트 곳곳에는 하자가 넘쳐났다. 천장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다용도실에는 곰팡이가 가득 피었다.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나 부영 측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제대로 된 보상이나 적절한 시공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5월16일 오후 3시 20분경 경기 화성시 동탄2 74블럭 부영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영아파트 건설 근로자가 공사장에서 쓰러져 있는 근로자를 동료 근로자가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며 “외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은 임대주택 분양가를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회사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4천300억원 상당의 배임·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8일 첫 공판이 열렸다.
이런 부영그룹이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 중 하나로 꼽히는 금천구청 앞 옛 대한전선공장 부지에 대형종합병원과 2350여 가구 임대주택을 추진한다며 공급촉진지구 지정 승인신청 및 세부 개발 계획서를 제출했다.
촉진지구 지정 및 지구계획 승인을 받게 되면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부지 8만2000여㎡는 2012년 부영그룹이 병원 건설을 목적으로 대한전선으로부터 1250억원에 사들였다. 이 땅은 금하로를 중심으로 북쪽의 A블록과 남쪽의 B블록으로 나뉘어 있는데, 부영그룹은 A블록에 987가구의 역세권 청년임대주택과 842가구의 민간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B블록에는 2만여㎡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종합병원을 짓고, 나머지 7000여㎡에 546가구의 민간임대주택을 짓기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영그룹은 해당 부지에 종합병원 설립 개발을 추진 중이었지만 지체된 바 있다.
지난해 6월 부영그룹은 계열사 부영주택의 공시를 통해 종합병원 설립을 공식화했다.
현재 부영그룹은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해 부영주택이 933억원의 토지 증여목적물을, 동광주택이 450억원을 의료재단에 증여키로 했다.
이후 해당 부지 관할기관인 금천구가 지난해 7월경 부영그룹의 의료법인 설립을 허가했으나 이후 특별한 진전이 없어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최근 이중근 회장의 횡령 혐의 등으로 공판이 벌어져 주요 추진사업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종합병원 설립은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세부 개발계획이 제시된 만큼 해당 부지에 병원과 2300여 가구의 임대주택도 함께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부영그룹이 최근 금천구청 인근 구(舊) 대한전선공장 부지 종합병원 설립과 관련해 서울시에 세부개발계획을 제출했다.”며 “서울시에서 계획을 검토한 후 구체적인 허가 여부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준공업지역이기 때문에 제출된 계획이 그에 따른 관리기준에 맞는지 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임대주택 공급을 확충해야 하고, 금천구는 종합병원 건립이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사업 추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여러 우려 속에 이번 개발 계획은 2021년께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 절차를 따르면, 사전 자문 결과에 따라 계획을 보완해 촉진지구 지정 및 지구계획 승인을 받고, 건축 허가를 받아 착공하는 순이다.
소식을 접한 구민은 “부영그룹의 부실시공 및 갑질에 대한 MBC 'PD수첩'과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구속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 15년간 부영의 임대주택 폭리와 부실공사에 대한 이미지가 금천구 종합병원 건립과 2350가구 임대주택 건설을 불안하게 한다. 부영이 종합병원 건립과 임대주택을 건설한다고 해도 ‘악덕집장사’라는 보도를 보고 왠지 어두운 그림자를 지울 수 없다. 구민 건강에 한몫을 해야 하는 병원을 제대로 운영할지 우려를 넘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구민은 “4천300억원 상당의 배임·횡령 등 구속된 이중근 부영 회장이 최근 비행기 사고 유가족에 ‘사재를 출연해 1억원 쾌척’이라는 4월30일자 보도가 아이러니해 보인다.”고 했다.
금천뉴스 온라인취재팀 gcn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