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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청역 인근 선로에서 40대 하청노동자 전동차 치여 사망

기사승인 2019.09.09  1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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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동료 “경적 소리 안들려”감시업무 소홀…‘선로노동자 희생’ 반복

   
▲ 금천구청역 승강장 인근 선로 사고현장

[금천뉴스 진홍기자]   금천구 시흥동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선로 인근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노동자가 2일 전동차에 치여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시간에 진행된 작업이 화를 불렀다고 한다.
  9월3일 고용노동부와 경찰·코레일의 말을 종합하면, 2일 오후 5시쯤 금천구청역 인근 선로에서 광케이블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정모씨(44)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정씨는 사고 당시 철로 주변 광케이블 보수 공사를 위한 사전 조사를 마치고 동료 1명과 함께 철길을 따라 전동차 운행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철로에 있던 정씨는 뒤에서 접근하는 전동차에 치였고, 함께 있던 동료는 선로에서 벗어나 있어 전동차에 스치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선로 작업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야간에 이뤄져야 하지만, 야간작업 기준보다 선로에서 1m 더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한다는 이유로 낮시간 작업이 허용됐다. 어떻게 정해졌는지 모를 기준선 바깥에서 한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결과다.
  정씨가 소속된 A업체는 코레일로부터 금천구청역과 수원역 사이의 광케이블 유지·보수 공사를 따내 지난 7월4일부터 공사를 진행해왔다.
   2일에도 정씨는 동료 8명과 함께 지하철 1호선 한 정거장 구간인 금천구청~석수역 사이의 선로에 들어가 작업했다. 선로 주변 3m 땅속에 매설된 광케이블의 상태 등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간 노동자가 선로 안에서 작업하다 사망하는 사고에는 특정한 유형이 있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작업 정보 전달체계의 미흡이 지적됐다. 하청노동자의 작업을 원청인 코레일이 모르고 있거나, 각 역의 관제실을 통해 지하철 기관사가 전파받지 못하는 경우다. 
  이는 각 업무가 하청에 맡겨지면서 위험 정보 공유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위험 외주화의 주된 특징이다. 2017년 온수역 하청노동자 사망 사고도 전달체계 미비가 원인이었다. 선로 옆 배수로에 덮개를 설치하는 작업이었지만 시공업체와 코레일 간 사전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작업이 진행됐고, 끝내 참사로 이어졌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열차 감시 업무의 소홀이 지적된다. 선로 안 작업의 경우 작업자에게 열차 진행 상황을 알리는 업무만 전담하는 열차 감시원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온수역 사고에서도 감시원이 없었던 점이 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보다 6개월 앞서 발생한 노량진역 사망 사고에서는 열차 감시 업무를 맡은 담당자가 희생됐다. 선로보수 작업 전에 공사 표지판을 세우러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의 경우 두 가지 원칙이 모두 지켜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차 감시원은 상·하행선 양쪽에 2명을 배치했다고 한다. 또 작업 진행과 관련해 사전 협의도 있었다고 했다.
  이 경우 열차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작업 장소 2㎞ 인근에 도달하면 작업자에게 경보음·진동을 통해 경고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로 작업이 여전히 낮시간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량진역 사고 이후 나온 국토교통부의 안전 대책은 일상점검·긴급보수 등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열차 운행이 없는 밤시간에 선로 작업을 승인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번 사고의 경우 지침을 따른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로 위 작업이나 선로 주변 2m 이내 위험구역 작업이 아니라면 낮시간 동안 작업을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씨의 작업은 지침보다 1m 더 떨어진, 선로 주변 3m 지점에서 진행됐기에 낮시간 작업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결국 1m의 차이에 생사가 엇갈렸다. 코레일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이 3시간30분에 불과하다. 그 시간에는 주요 선로 작업이 이뤄져 선로 바깥의 작업은 낮시간 동안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도 사고가 잊을 만하면 반복된다.
  업무가 각각의 하청으로 나뉘면서 정보 전달체계가 복잡해진 데다 네트워크 산업 안에서 외부자가 들어와 일할 때 소통이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하행선 전동차 2대가 10∼20분가량 지연됐다.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금천경찰서는 3일 "철로 작업 안전 매뉴얼이 있는지,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내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와 함께 있던 동료는 "전동차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동료 진술을 토대로 정보 전달체계가 원활히 작동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철로에 작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전동차 기사가 알고 있었는지, 공사 관계자들이 작업 관련 안전 매뉴얼을 준수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과실이 확인될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진홍 gcns@hanmail.net

<저작권자 © 금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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